트럼프, 오바마가 임명한 백악관 여성 집사장 해고

입력 2017-05-06 12:1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임명한 백악관의 첫 여성 집사장을 해임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CNN방송은 5일(현지시간)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1년 백악관 사상 처음으로 여성 집사장에 오른 안젤라 레이드(사진)가 트럼프 취임 이후 해고됐다고 보도했다.

사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부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새 행정부가 들어서면 인수인계가 이뤄지는 건 흔한 일이다.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다.

CNN방송은 그러나 백악관 집사장은 정치적인 직위가 아니기 때문에 새 행정부가 취임하자마자 그동안 이 자리를 맡아 온 인물이 해임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레이드는 2011년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백악관의 9번째 집사장에 임명됐다. 집사장은 백악관 건물 관리와 상주 직원들을 감독하는 총책임자다. 레이드는 두 번째 흑인 백악관 집사장이기도 했다.

레이드의 선임자인 스티븐 로숀은 트럼프 취임 전 정권 인수인계 위원회로부터 업무 복귀를 제안받았지만 가족 문제로 거절했다고 밝혔다.

로숀은 "(집사장 자리는) 누가 대통령이든 어떤 당이 집권했든 상관없다"며 "집사장은 평균적으로 25년을 근무한다. 어떤 이는 50년을 일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취임 이후 오바마의 업적 지우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오바마가 추진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취소하고, 오바마케어(전국민건강보험)도 폐기 수순을 밟고 있다.

조익한 기자 ik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