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 후보 마크롱, 대규모 해킹- 러시아 소행 제기

입력 2017-05-06 12:20 수정 2017-05-06 12:22

프랑스 대통령선거 결선에 나선 후보들의 선거 유세가 마무리된 가운데 중도 신당 '앙 마르슈(전진)'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 측 캠페인이 대규모 해킹을 당했다.

마크롱 후보의 선거운동를 맡고 있는 앙 마르슈는 5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몇 주 전 계획적인 대규모 해킹을 당해 선거운동 관련 이메일과 재정 정보가 담긴 문건이 유출됐다고 밝혔다.

앙 마르슈는 이어 현재 유출된 문건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포됐으나 허위 문건과 섞여 있다고 밝혔다.

앙 마르슈는 이번 사건을 지난 해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측 이메일 해킹 사건에 비유하면서 해킹 배후가 누구든 오는 7일 치르는 대선 결선을 앞두고 의심과 불만을 불안을 확산시켜 불안을 조성하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해킹, 가짜뉴스 조작, 러시아의 개입과 관련된 우려가 프랑스 대선 내내 제기됐으나 이번 사건으로 우려가 현실로 확인됐다.

마크롱 후보는 현재 여론조사에서 결선에 맞붙은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입소스가 이날 유권자 53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마크롱이 지지율은 63%로 르펜 후보(37%)를 크게 앞섰다. 그러나 부동층도 24%로 나타나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작년 미국 대선의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측근은 5일(현지시간) 프랑스 대선 후보 에마뉘엘 마크롱의 선거캠프 해킹 사태가 러시아의 소행일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클린턴 캠프에서 대변인으로 일한 브라이언 팰론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서구 민주주의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미국 대통령은 잘못된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클린턴의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로비 무크는 "러시아가 (서방 해킹을) 자제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면 온라인상에서 일어난 프랑스 대선 후보 마크롱 선거캠프의 이메일 유출 사태를 보라"고 했다.

조익한 기자 ik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