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에게 영감탱이랑 용돈 나눠쓰지 말라했다” 홍준표 장인 발언 ‘시끌’

입력 2017-05-06 08:37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결혼을 반대한 장인어른을 ‘영감탱이’라고 지칭해 비난여론에 휩싸였다.

홍 후보는 지난 4일 경북 안동 유세현장에서 결혼 전 장인이 결혼을 반대해 갈등을 빚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이날 홍 후보는 “홍 서방 고시됐다고 전화하니까 장인어른 첫마디가 지 손에 장을 지진다고 했으니까, 첫마디가 ‘신문에 안 났다!’ 그라고 끊었다”며 “(3차 고시 끝나고) 딸은 데리고 갑니다. 고생 안 시킵니다. 대신 장인어른은 우리 집에 올 생각하지 마소라고 했다”고 말했다.

“내가 집에 못오게 했다. 장모만 오게 했다”고 한 홍 후보는 “용돈도 검사할 때 장모한테 주면서 이 영감탱이와 갈라서 쓰면 절대 앞으로 한 푼도 안 준다. 26년간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에 박지원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결혼 을 반대했다고 장인어른을 영감탱이라고 공개연설에서 헐뜯고, 26년간 용돈 한 푼 안 주고 집에도 못오시게 했다면 노인학대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홍 후보를 '막가파 보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김철근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현안 브리핑을 통해 “홍 후보의 ‘막말 어록’을 보면 가관”이라며 “홍 후보는 결혼을 반대한 장인에게 ‘영감탱이’라고 부르며 ‘26년간 자신의 집에 들이지 않았다’고 자랑했다”고 꼬집었다.

바른정당 이지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홍 후보는 지난 4일 유세현장에서 장인을 영감탱이라고 부르며 지난 26년간 집에도 들이지 않았다고 자랑했다”며 “정상적인 사람이면 누가 자신의 패륜 행위를 유세에서 말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