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실업률 '뚝'- 나스닥·S&P 500 '사상 최고치'

입력 2017-05-06 13:28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의 나스닥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이 10년만에 최저치(4.4%)로 떨어졌다는 노동부의 고용보고서가 주가를 밀어올렸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9.77포인트, 0.4%상승한 2399.29로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500 지수도 25.42포인트, 0.42% 상승한 6100.76을 기록했다. 양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55.47포인트, 0.26%오른 2만1006.94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오전장 나홀로 약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서서히 만회하며 큰 폭으로 상승했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지수도 8.15포인트, 0.6%오른 1396.99에 종료됐다.

뉴욕 증시가 일제히 상승한 데는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4월 실업률의 영향이 컸다. 4월 실업률은 한 달 전(4.5%)에 비해 하락한 4.4%로 떨어졌다. 지난 2007년 이후 10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자수(Nonfarm Payrolls)도 한 달 전에 비해 21만1000명 더 늘었다.

에너지주가 이러한 지수 상승세를 이끌었다. 옥시덴털 피트롤리움이 2.38달러, 4.1%오른 60.40달러를 기록했다. 트랜스오션은 84센트, 8.1% 상승한 11.18달러를, 베이커 휴즈는 1.92달러, 3.3%오른 59.3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는 희비가 엇갈렸다. 애플은 2.43달러, 1.7% 오른 148.96달러로 상승했다. 하지만 빅블루 IBM은 4달러, 2.5% 떨어진 주당 155.0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CNBC와 인터뷰에서 "보유하고 있는 IBM 주식 3분의 1을 팔았다"며 "6년 전처럼 IBM을 가치있게 보지 않는다"고 한 영향이 컸다. IBM의 주가는 지난 2013년 초 215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회사인 인텔은 0.03달러, 0.08%빠진 36.82달러로 떨어졌고, 코보(Qorvo)는 0.12달러, 0.18%가량 하락했다.

화장품 업체인 레브론은 지난 1분기 북미 지역 판매 부진의 여파로 하락했다. 주가는 5.95달러, 23.6%떨어진 19.3달러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엘리자베스 아덴을 작년 9월 사들였으나, 판매 실적은 일년전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유(WTI)는 이날 뉴욕시장에서 70센트, 1.5% 오른 배럴당 46.22달러를 기록했고, 브렌트유는 런던에서 72센트, 1.5% 상승한 배럴당 49.10달러로 올랐다. 국제유가는 이번주 들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재연장 합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약세를 보여왔다.

미 국채 10년물 10년물 이자는 연 2.35%로 전날과 같았다. 달러가치는 ‘1달러=112.61엔’으로 전날 112.42보다 상승했다.

금값은 1.70달러 떨어진 온스당 1226.90달러를 기록했다. 이 귀금속은 이번주 들어 3% 이상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1월8일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구리는 2센트 오른 파운드당 2.5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조익한 기자 ik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