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6일 오후 홍대 거리에서 ‘프리허그’ 행사를 연다. 19대 대선 사전투표율 25%가 넘으면 프리허그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하지만 유력 대선후보인 만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문 후보를 암살하겠다는 협박글까지 올라오면서 문 후보 캠프에도 비상에 걸렸다.
문 후보는 4, 5일 진행된 사전투표율이 26.06%(1107만명)를 기록하자 소셜미디어를 통해 “내일 약속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지난 3일 사전투표 독려 기자회견에서 “투표율이 25%를 넘기면 홍대 거리에서 프리허그를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네티즌들은 프리허그 이벤트를 반기면서도 “안전이 걱정된다”고 입을 모았다. 포옹하는 과정에서 기습적으로 위해가 가해질 경우, 막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방선거 신촌 유세 도중 당했던 ‘커터칼 피습’을 떠올리는 네티즌들도 많았다.
프리허그 소식이 전해진 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문 후보를 암살하겠다”는 글까지 올라와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를 본 네티즌들이 해당 게시물을 경찰에 신고하는 등 논란이 커지자 글쓴이는 “장난이었다”며 원본 글을 삭제했다.
‘문재인 사설홍보팀’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지지자 모임은 “부모가 동행한 미취학 어린이만을 대상으로 프리허그를 진행하라”고 요구했다. “방탄복을 입히라”거나 “공항검색대 시스템을 도입하라” 등의 의견도 줄을 이었다.
이에 문 후보 캠프도 구체적인 경호 방안 등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문재인 후보 캠프 공보단장을 맡고 있는 박광온 의원은 트위터로 “내일 홍대 프리허그로 문 후보의 안전과 건강을 걱정해주는 분들이 많다. 여러분의 걱정을 담아 캠프에서 세심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표창원 의원은 소셜미디어에 “내일 현장에 오시는 분들은 경호상 통제에 전적으로 따르고 협조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 평소와는 다른 불편 감수를 부탁드린다”고 썼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