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최고 세터 김사니 코트 떠난다…“최고의 자리에서 은퇴하겠다”

입력 2017-05-05 23:36
2015년 3월 31일 경기도 화성시 화성경기종합타운에서 열린 2014-201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우승을 차지한 기업은행 김사니가 MVP 트로피를 들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 여자배구 최고 세터 김사니(36·IBK기업은행)가 은퇴한다.
IBK기업은행은 “김사니가 은퇴 의사를 전했다. 선수의 의견을 존중할 생각”이라고 5일 밝혔다. 김사니는 올 시즌 IBK기업은행의 우승에 힘을 보탰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이정철 감독은 시즌 종료 후 선수단 휴가가 끝난 지난 3일 김사니와 면담을 했다. 이 감독은 김사니에게 코치직을 제안했지만 정중히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단 관계자는 “김사니가 지도자 제의를 거절했다”며 “오랫동안 배구를 해 다른 것을 해보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김사니는 고질적인 부상 때문에 은퇴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지난 시즌 내내 무릎, 허리 등에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경기를 해왔다. 은퇴시기를 저울질 하던 중 팀의 통산 3번째 우승을 거두자 최고의 자리에서 은퇴를 하겠다고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사니는 V-리그가 출범한 2005시즌과 2005-2006 시즌 V리그 세터상을 수상하며 한국 여자배구 최고의 세터로 군림했다. 2014-2015 시즌 챔피언결정전에는 최우수선수(MVP)로 뽑히기도 했다. 국가대표로서도 2002 부산 아시안게임부터 3연속 대회에 출전했고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여자배구 4강을 이끌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