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 최고 세터 김사니(36·IBK기업은행)가 은퇴한다.
IBK기업은행은 “김사니가 은퇴 의사를 전했다. 선수의 의견을 존중할 생각”이라고 5일 밝혔다. 김사니는 올 시즌 IBK기업은행의 우승에 힘을 보탰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이정철 감독은 시즌 종료 후 선수단 휴가가 끝난 지난 3일 김사니와 면담을 했다. 이 감독은 김사니에게 코치직을 제안했지만 정중히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단 관계자는 “김사니가 지도자 제의를 거절했다”며 “오랫동안 배구를 해 다른 것을 해보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김사니는 고질적인 부상 때문에 은퇴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지난 시즌 내내 무릎, 허리 등에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경기를 해왔다. 은퇴시기를 저울질 하던 중 팀의 통산 3번째 우승을 거두자 최고의 자리에서 은퇴를 하겠다고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사니는 V-리그가 출범한 2005시즌과 2005-2006 시즌 V리그 세터상을 수상하며 한국 여자배구 최고의 세터로 군림했다. 2014-2015 시즌 챔피언결정전에는 최우수선수(MVP)로 뽑히기도 했다. 국가대표로서도 2002 부산 아시안게임부터 3연속 대회에 출전했고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여자배구 4강을 이끌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