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문재인 겨냥 "김정은이 지 할아버지야? 빌어먹을 자식"

입력 2017-05-05 22:32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5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만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통령) 돼서는 안 되겠다고 본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강원도와 서울 유세 일정을 마친 뒤 오후 8시쯤 JP의 서울 신당동 자택을 찾았다. 지난달 초에 이어 두 번째 예방이다. JP는 이 자리에서 “문 후보 같은 얼굴은 대통령이 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홍 후보한테는 “얼굴에 티가 없다”며 덕담을 건넸다.

이어 “문재인이 당선되면 (북한) 김정은을 만나러 간다고 하는데 이런 놈을 뭘 보고 지지하느냐. 김정은이 자기 할아버지라도 되나. 빌어먹을 자식”이라고 비난했다.

20여분간 회동 후 홍 후보는 기자들에게 “(JP가) 건강하면 지원유세를 할텐데 건강하지 못해 충청도 분들에게 대신 말을 전한다고 하셨다”고 소개했다. 홍 후보 측은 이를 JP의 지지 선언이라고 주장했다. JP 측은 ‘합격’을 의미하는 찰떡을 준비해 홍 후보를 대접했다. 회동에는 정우택 원내대표와 이철우 사무총장도 배석했다.

홍 후보는 오전 강원도 강릉 유세에서 “문 후보가 대통령 되면 사드 배치도 안 하고 한·미동맹도 깨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원도 접경지역 주민들이 안보에 민감한 점을 집중 공략해 문 후보의 안보관을 공격한 것이다. 

특히 인제 유세에서는 “오늘 뉴욕타임스 기사를 보면 한국에 친북좌파 대통령이 나오면 트럼프와는 끝이 난다고 돼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홍 후보가 언급한 기사에는 ‘한국의 진보적인 차기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조합은 (한반도 문제에) 독이 될 수도 있다’고만 표현돼 있다.

홍 후보는 서울 유세에서는 문 후보 아들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채용 특혜 의혹과 노무현정부의 로스쿨 도입을 비난하며 문 후보를 공격했다. 그는 오후 예정에 없던 양화대교 북단을 찾았다. 이곳에서 홍 후보는 사법시험 폐지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며 다리 위에서 농성 중인 고시생과 직접 통화하고 사시 존치를 약속했다. 

그는 신촌 유세에서도 “노무현정부가 고시를 없애고 대를 이어 판·검사 할 수 있게 로스쿨을 도입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준용씨 채용 특혜 의혹을 언급하며 “‘정유라 사건’하고 다를 바 없다”며 “(문 후보) 본인이 밝히고 청년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도 했다.

홍 후보는 6일과 7일 수도권과 충남, 경남과 울산을 훑은 뒤 투표 전날(8일) 부산에서 출발해 서울까지 이르는 전국일주 유세로 선거운동을 마무리한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