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IBM 주식 3분의 1 매각… 6년 전보다 가치 없어"

입력 2017-05-06 05:00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보유 중인 IBM 주식의 3분의 1을 매각했다.

 버핏은 4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IBM 주식 3분의 1을 팔았다"고 말했다. 그는 "IBM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던 6년 전처럼 더이상 IBM 주식을 가치있게 평가하지 않는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버핏은 "IBM을 다소 하락(somewhat downward)세로 재평가했다"면서 "주당 180달러를 넘어섰을 때 상당 규모로 매도했다"고 밝혔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현재 IBM의 최대 주주로 지난해 말 기준 보유 주식은 약 8100만주(8.65%)에 달했다. 액수로는 약 135억원 규모다. 현재 IBM 주식은 160달러 아래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버핏은 현재 매각을 중단한 상태라고 밝혔다.

 버핏은 "IBM이 6년 전 주식을 사기 시작했을 때 기대했던 것보다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IBM은 크고 강한 회사지만, 경쟁사들도 크고 강하다"고 말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버핏이 인터뷰에서 IBM의 '크고 강한 경쟁사들'을 구체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클라우드 부문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하고 있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구글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IBM은 컴퓨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판매와 기업 컨설팅, 서비스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다국적 기업이다.

김동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