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사전투표 참여율이 치솟으면서 “기표란이 작아 불편했다”는 불만이 늘고 있다. 도장이 기표란을 벗어나 무효표가 될까봐 마음을 졸였다는 글도 쏟아졌다. 이번 대선 기표란, 왜 이리 작을까?
19대 대선 투표용지의 전체 규격은 가로 10㎝, 세로 28.5㎝다. 기표용구를 갖다 댈 기표란의 크기는 가로 1.5㎝, 세로 1㎝. 그리고 기표용구의 지름은 0.7㎝다. 기표란의 가로 길이는 기표용구 지름의 배를 넘지만 세로는 0.3㎝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게다가 15명 후보가 나열돼 있다보니 시각적으로 ‘좁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후보 수에 따라 정해진 투표용지 규격이 있다”고 밝혔다. 후보자가 몇 명이냐에 따라 기표란의 세로 크기가 정해진다는 것이다. 후보가 6명 이하면 1.5㎝, 7~10명이면 1.3㎝, 10명보다 많으면 1㎝다.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 용지의 세로 길이를 무한정 길게 만들 수는 없다. 15명 기준의 세로 길이가 28.5㎝였다”며 “기표용구가 칸에 들어갈 만큼 작기 때문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표란 크기에 대한 불만이 늘어나면 개선될 여지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검토해봐야 할 사항”이라고 답했다.
선관위 측은 기표도장이 기표란을 약간 벗어나더라도, 다른 후보 기표란을 침범하지 않는다면 무효표가 아니라고 했다. 그래도 불안하다면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페이스북으로 알린 ‘팁’을 참고하자. 기표도장을 위에서 아래로 수직으로 찍기보다는 도장을 기울여 모서리를 칸에 갖다댄 뒤 세워 찍는 것이 실수를 줄이는 방법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