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내가 '모래시계' 모델 아니라고?"…송지나에 '발끈'

입력 2017-05-05 12:09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5일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SBS의 옛 드라마 '모래시계' 극본을 썼던 송지나 작가를 대놓고 비판했다. 홍 후보만을 모델로 '모래시계'를 썼던 게 아니라는 송 작가의 말에 "희한한 주장" "은혜도 모르고" 등의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

홍준표 후보는 페이스북 글에서 "SBS 허위 사과 방송과 문재인 후보 측 압력을 공격하니까 갑자기 '모래시계' 작가 분이 그 드라마는 저를 주인공으로 한 것이 아니라고 했답니다"라며 "무슨 연유로 그런 말을 했는지 대강 짐작은 합니다만 선뜻 이해하기 어렵습니다"라고 했다.

홍 후보는 "1996년 총선 때 30분짜리, 15분짜리, 5분짜리 (홍보물을) SBS 프로덕션에서 만들어줘 홍보에 사용한 이래 22년 동안 제가 선거에 사용했는데 아무런 이의가 없다가 이번에 느닷없이 그런 말을 한다"면서 "처음에는 작가, PD와 협의하여 제가 제안한 이카루스의 날개라고 하기로 하였는데 박철언 논고문에 제가 그 말을 사용했다고 하여 드라마 제목을 권력의 유한성을 의미하는 모래시계로 하지 않았던가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캐스팅도 저는 검사역에 최재성이 좋다고 했는데 최재성이 거절하여 최민수ㅡ이병헌ㅡ박상원으로 바뀐 것이 아니었던가요? 제가 송파에서 처음 당선되었을 때 김종학 PD가 박상원씨와 같이 와서 축하도 해주지 않았던가요? 드라마 성공 직후 24부작 비디오테이프를 서초동 한강 한정식에서 식사하며 제게 건네주고 김 PD와 작가가 제게 고맙다고 인사하지 않았던가요?"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홍 후보는 "대선이 되다보니 별희한한 주장도 다 나오네요. 은혜도 모르고. SBS와 이와 관련되는 분들은 자중하십시요"라고 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