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의 딸 유담씨가 어린이날(5월 5일) 유세 지원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한 남성이 사진을 함께 찍으며 수치심을 유발한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5일 “유담씨가 아버지의 유세 지원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아들 유훈동씨만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담씨와 유훈동씨는 이날 서울 지하철 3호선 노선을 따라가면서 어린이날 나들이객을 만나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었다.
오전 11시 남부터미널역 5번 출구에서 시작해 고속터미널역, 신사역과 가로수길, 경복궁역이 예상 동선이었다. 유훈동씨만 이 일정을 따라 아버지의 유세를 지원하고 유담씨는 빠졌다.
유담씨는 지난 4일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앞에서 아버지의 유세를 지원했다. 여기서 한 남성이 유담씨의 어깨를 감싸고 얼굴을 밀착해 수치심을 유발하는 표정으로 사진을 촬영했다.
대선후보인 아버지를 지원하기 위해 거리로 나선 유담씨는 대응할 수 없었다. 다소 위축된 모습이었지만, 웃는 표정으로 함께 사진을 찍었다.
이 사진은 SNS로 퍼지면서 공분을 일으켰다. 성추행 사건에 대해서는 진영도, 경쟁자도 없었다. 바른정당은 물론 정의당 등 다른 정당의 관계자, 지지자들도 사진 속 남성을 비난하고 수사를 촉구했다.
지상욱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단장은 오전 1시 긴급 성명을 내고 “악의적인 사진 촬영은 물론, 인터넷상으로 무분별하게 유포한 행위에 대해서도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며 “형사상 고소를 포함,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성추행 용의자는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마포경찰서는 5일 오전 서울 서초구에서 용의자인 30세 이모씨를 붙잡아 임의동행 형식으로 연행해 조사 중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