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ATP 투어서 세계랭킹 16위 꺾는 ‘파란’

입력 2017-05-05 11:03
사진=대한테니스협회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1·한국체대)이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 16위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세계랭킹 78위 정현은 5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ATP 투어 BMW오픈 단식 2회전에서 세계랭킹 16위 가엘 몽피스(31·프랑스)를 2대 0(6-2 6-4)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정현은 지난주 바르셀로나오픈에 이어 2주 연속 투어 대회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정현은 사상 처음으로 세계랭킹 20위 이내의 선수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쾌거를 이뤘다. 이 대회 이전까지 정현이 물리친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는 알렉산드르 즈베레프(20·독일)로 21위였다.

몽피스는 지난해 11월까지 세계랭킹 6위에 올라있던 톱랭커다. 이번 대회에도 톱시드를 받고 출전했다. 몽피스는 2008년 프랑스오픈과 지난해 US오픈 등 두 차례 메이저대회 4강에 오른 경험이 있다.

정현이 투어 대회 8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4번째다. 2015년 9월 선전오픈과 지난해 4월 US 클레이코트 챔피언십에서 8강 진출에 성공했고, 지난주 바르셀로나오픈에서도 8강 무대를 밟았다.

1세트를 6-2로 손쉽게 가져온 정현은 2세트 게임 스코어 3-3으로 맞선 상황에서 비가 내려 1시간 30분 동안 경기가 중단되는 변수를 만났다. 비가 그친 후 재개된 경기에서 몽피스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게임 스코어 4-3으로 앞선 정현은 자신의 서브게임을 잘 지켜 결국 승리를 거머쥐었다.

정현은 “나의 선수 경력에서 큰 의미가 있는 승리를 거둬 기쁘다”며 몽피스와 맞대결은 힘든 경기였고 매 순간 차분하려고 노력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몽피스는 ”정현이 매우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고 나보다 나은 플레이를 선보였다“며 완패를 인정했다.

정현의 8강 상대는 세계랭킹 53위 마르틴 클리잔(28·슬로바키아)이다. 정현이 클리잔과 맞대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