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유담 성추행' 수사 착수…"가해자는 이모씨" 제보

입력 2017-05-05 09:55 수정 2017-05-05 10:11

경찰이 5일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의 딸 유담씨에 대한 성희롱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 바른정당의 수사 의뢰에 신속히 대응하고 나선 것이다. 경찰은 얼굴 사진이 뚜렷하게 노출된 가해자의 신원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가해자가 특정되면 소환해 '강제추행' 혐의로 조사할 계획이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5일 "유담씨가 대리인을 통해 가해 남성 A씨를 고소했다"며 "서울 홍대입구역 유세 중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어깨동무를 하고 혀를 내밀며 얼굴에 밀착하는 등의 행위를 한 A씨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A씨가 유담씨에게 이런 행동을 하는 사진이 SNS로 확산되자 바른정당은 성명을 발표하고 "유담씨 성희롱사건을 경찰에 신고하고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5일 새벽 신고가 접수됐다"며 "피의자를 특정해서 강제추행 혐의가 있는지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가해자 A씨를 찾았다는 글을 올렸다. 하 의원은 “유담양 성추행범 관련 결정적 제보가 들어왔다. 성은 이씨고 핸드폰 끝번호는 9다. 경찰에 자수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하 의원은 4일 오후 해당 사진이 확산되자 “유담양을 성추행하는 이 버러지보다 못한 인간을 수배한다. 쌍욕이 막 나오려고 한다. 반드시 체포해 법의 심판대에 세우자”며 제보를 요청했다. 

이후 3시간 만에 그는 “네티즌 제보로 성추행범 추가 사진과 동영상을 확보해 수사기관에 넘겼으니 검거는 시간 문제”라며 “행위가 역겹고 용서가 안 되지만 실물 사진 공개는 또다른 인권침해일 수 있어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 바른정당은 유담 양 사건을 계기로 성추행 당하면서도 억울하게만 당하는 수많은 여성들을 생각한다, 새벽까지 가해자를 찾기 위해 함께 노력해주신 네티즌 수사대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바른정당 지상욱 대변인은 전날 긴급 성명에서 "바른정당은 우리 사회에 독버섯처럼 자라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모든 성희롱과 성범죄에 대해 어떠한 관용도 허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해 왔다"며 "비록 이 시점이 중대한 대통령 선거 기간 중이지만 여성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성적 모욕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바른정당의 단호한 의지는 변함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경찰은 법과 원칙에 따라 이 사건을 비롯한 모든 성희롱 및 성범죄 사건에 대하여 엄정하게 대처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