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80억3000만 달러에 달하는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상승했다. 월가의 예상치 78억30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 중 광고료가 78억6000만 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월 활동자 수는 19억4000만 명으로 지난 분기에 비해 약 8000만명이 증가했다. 세계 인구의 4분의 1이 페이스북을 매달 사용한다는 의미다. 이번 실적은 아동 학대나 혐오 발언 콘텐츠, 가짜뉴스 논란으로 매출에 타격을 받으리란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페이스북 자회사인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역시 사용자가 늘었다. 왓츠앱은 하루 이용자가 1억7500만명에 달한다. 인스타그램은 7억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의 휘발성 영상 ‘스토리즈’ 이용자 수는 경쟁사인 스냅챗의 '스냅' 이용자 수를 가뿐히 넘어섰다.
"AR, TV, 건강, 정치로 사업 넓혀갈 것"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는 늘어나는 이용자와 커가는 회사 규모로 페이스북이 사업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TV, AR(증강현실), 건강, 정치 관련 영역을 넓혀가겠다"며 "이를 토대로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는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페이스북을 기반 삼아 다양한 분야로 규모를 넓혀가겠다는 것이다.
광고 매출만 78억6천만 달러, 유지할 수 있나
페이스북이 주 수입원인 광고 매출에서 모바일 광고 비중은 절반을 훨씬 넘어서는 85%에 달한다. 1년 전 보다 3% 증가한 것으로 "한 페이지에 게재할 수 있는 광고 수가 한계에 달했다"는 페이스북 최고재무책임자(CFO) 데이비드 웨너의 경고에 반하는 수치다.
일각에서는 페이스북의 광고 수익이 점차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사물인터넷(IoT) CCS 인사이트의 수석부사장 마틴 카너는 “페이스북은 다른 제품으로도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시작해야 한다”며 영상, 인스타그램, 왓츠앱, 메신저, VR(가상현실), AR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을 제안했다.
페이스북 역시 이를 인식하고 AR 개발에 힘쓰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는 지난달 페이스북이 주최하는 최대 규모 컨퍼런스 ‘F8 2017’에서 새로운 AR 플랫폼을 사용한 카메라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모바일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에서 바로 재생 가능한 이 카메라는 촬영한 사진을 3D 이미지로 바꿀 수 있고, 사진 속 사물을 인식할 수 있다.
박세원 인턴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