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이 접착제로 덮여 죽어가던 강아지, 그 뒷얘기 (영상)

입력 2017-05-04 16:06
사진=동물보호단체 'He'Art of Rescue International' 페이스북

아이들의 학대로 공업용 본드에 뒤덮인 채 굳어가던 유기견 '파스칼'에게 드디어 가족이 생겼다. 목숨이 위험했을 정도로 상태가 나빴던 파스칼은 현재 건강한 모습으로 새로운 주인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3일(현지시간) 아이들의 도 넘은 장난에 온 몸의 털이 접착제와 엉겨 붙어 버려졌던 유기견 파스칼의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해 11월 터키 이스탄불 산업 단지에서 발견된 파스칼은 주인 없이 거리를 떠도는 유기견이었다. 파스칼을 발견한 동네 아이들은 재미 삼아 강아지의 몸에 공업용 본드를 뿌리며 장난을 쳤다. 접착제로 덮인 몸을 가누지 못해 쓰러지자 아이들은 파스칼을 상자에 넣어 버리고 도망쳤다.

파스칼은 동물구호단체 '하트 오브 레스큐(He’Art of Rescue)'에 구조돼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병원으로 옮겨진 파스칼의 모습은 참혹했다. 전신에 공업용 본드가 묻은 채 진흙과 먼지가 뒤엉켜 있었다.

이 상태로 장시간 방치됐던 까닭에 본드와 먼지, 흙 등 불순물이 온몸을 뒤덮었다. 결국 바위 같이 단단해진 털은 혈액 순환을 압박하기 시작했고 파스칼은 죽어가고 있었다.

접착제의 독성 때문에 파스칼은 심한 피부병을 앓고 있었다. 특히 왼쪽 얼굴이 접착제로 완전히 덮여 왼쪽 귀는 '망가진' 상태였다. 들러붙은 털 탓에 다리를 들어올릴 수 없어 걷는 것조차 힘들었다. 

사진=동물보호단체 'He'Art of Rescue International' 페이스북

파스칼은 아이들에게 받은 학대에 정신적으로도 깊은 상처를 받았다. 발견 당시 녀석은 사람을 보기만 하면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현지 동물병원 수의사 리마 욜라는 “발견 당시 파스칼의 상태는 매우 심각했다”며 “온몸의 털을 다 밀어내고 피부 치료를 여러 번 시도했다. 모든 수의사들이 녀석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동물보호단체 'He'Art of Rescue International' 페이스북

사진=동물보호단체 'He'Art of Rescue International' 페이스북

약 5개월 동안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파스칼은 현재 건강이 많이 좋아져 활발한 모습을 되찾았다.
사진=동물보호단체 'He'Art of Rescue International' 페이스북

앞으로 남은 재활과 치료가 끝나면 파스칼은 스페인으로 떠나 새로운 가족들과 함께 살아가게 된다. 파스칼의 사연을 접한 스페인의 한 가족이 그를 입양키로 했다.
사진=동물보호단체 'He'Art of Rescue International' 페이스북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