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치료, 고주파 이용하면 30분만에 OK

입력 2017-05-05 09:00
사진=울산 세바른병원 김태엽 대표원장

입사 7년차 직장인인 권 모씨(36세)는 허리디스크 환자다. 20대 후반에 이미 허리디스크 판정을 받았고 지속적으로 허리 통증을 앓아 왔지만, 젊은 나이를 핑계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은 적은 없다. 게다가 병원을 멀리한 이유가 또 있으니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권 씨는 “허리디스크 치료는 보통 시간이 꽤 걸려서 휴가를 내야 한다고 들었는데, 회사일로 바쁘다 보니 병원을 찾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극심해진 통증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병원 문을 두드렸고, 간단한 비수술 치료 덕분에 통증 없이 당일 퇴원할 수 있었다.

권 씨의 사례에서 보듯, 바쁜 일상생활은 심한 통증도 견디게 만든다. 더군다나 직장인들은 과중한 업무 때문에 제때 병원을 찾기가 어려울 수 밖에 없는데, 이는 결국 질환의 악화로 이어지곤 한다. 특히 허리디스크는 과거 수술을 받아야만 완치가 가능하다는 인식이 있었기에 환자들이 더욱 병원을 꺼리게 된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발전한 것이 바로 비수술 척추 치료다. 울산 세바른병원 김태엽 대표원장은 “수술적 치료는 전신마취 후 피부를 절개하여 문제가 되는 조직을 직접 제거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하지만 비수술 치료는 지름 2㎜ 가량의 미세 카테터를 사용하므로 부분마취 후 피부절개 없이 시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즉, 비수술 치료는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통증만 안전하게 완화시키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또한 수술 치료 후에는 긴 시간의 입원 및 재활이 필요하지만, 비수술 치료는 30분 내외로 치료가 끝나는 것은 물론 시술 당일 퇴원하는 것도 가능하다.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로는 고주파 수핵감압술이 있다. 튀어나온 디스크 부위에 바늘을 삽입한 뒤 고주파 열에너지를 직접 쏘여 디스크를 원래 모양대로 되돌리고 통증을 완화시킨다. 고주파 열을 가해 디스크 내의 압력을 낮춘 뒤 디스크 내의 빈 공간을 수축·응고시켜 튀어나온 디스크를 줄어들게 하는 원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울산 세바른병원 김태엽 대표원장은 “고주파 수핵감압술 역시 부분마취를 통해 20분 정도의 간단한 시술로 치료한다. 두 시술 모두 부분마취 후 피부절개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당일 퇴원하여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