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후보가 1명이면 어떻게?…대통령에 대한 모든 것 '대통령 트리비아'

입력 2017-05-04 15:48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서점가에는 선거와 민주주의 의미를 짚은 책들이 속속 출간되고 있다. 대통령의 역할을 살피면서 한국 정치의 영광과 좌절의 순간들을 되짚는 책들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20년 넘게 해외영업 상품기획 등을 담당한 안승환(47)씨가 내놓은 ‘대통령 트리비아’(기파랑)도 그런 책들 중 한 권이다. ‘대통령에 대한 모든 것’이라는 부제가 붙은 책에는 대한민국을 이끈 대통령들과 관련된 이색 정보가 가득하다.

안씨는 서문에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를 모두가 우러러 보는 나라로 이끈 대통령 한분 한분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책을 만들었다”며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국민들이 전직 대통령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최대한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적었다.

책에 담긴 내용 중 독자들 눈길을 끌만한 이야기들을 발췌했다. 역대 대통령에 대한 흥미진진한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다.

대통령과 반려견
역대 대통령들의 애완견 사랑은 유별났다. 자식이 없었던 이승만 대통령은 강아지 해피를 자식처럼 키웠다고 한다. 한국전쟁 당시 죽은 줄 알았던 해피를 다시 찾는 해프닝도 있었다.
전두환 대통령은 진돗개 송이와 서리를 애지중지 키웠다. 2003년 재산 압류 당시 이 진돗개 두 마리도 경매 대상이 됐는데, 구매자가 다시 전 대통령에게 돌려준 일화가 유명하다.
김대중 대통령은 풍산개인 우리와 두리를 비롯해 삽살개 진돗개 등 여러 마리를 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우리와 두리는 북한의 김정일로부터 받은 선물이기도 했다.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자가 한 명이면?
출마자가 한 명밖에 없는 대선이 치러질 리 없겠지만, 혹시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유효 선거인수의 3분의 1 이상의 표를 받아야 한다. 만약에 여러 후보가 출마한 선거에서 특정 후보 2명이 같은 표를 획득했다면? 그럴 때는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의 지지를 얻는 후보가 승자다.

‘청와대’ 명칭 처음 사용한 사람은?
대통령 관저는 이승만 대통령 시절에는 ‘경무대’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윤보선 대통령에 의해 1961년 ‘청와대’라는 이름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청와대 로고를 처음 만든 대통령은 김영삼
김영삼 대통령은 재임 3년차이던 1995년 청와대 로고를 제정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전임 정권이 만든 로고를 그대로 사용했지만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은 각각 조금씩 변경된 로고를 만들었다.

취임식 때 국산차를 이용한 첫 대통령은 박근혜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식 때 에쿠스 방탄차를 탔다. 그는 취임식 당일 삼성동 자택에서 국립현충원까지는 당선인 시절 타던 벤츠 S600L를 이용했으나, 현충원에서 취임식이 열린 국회의사당까지는 에쿠스를 탔다.

제1대 대통령 선거에서 2위 득표자는?
해방 이후 실시된 첫 대선은 국회의원 3분의 2 이상의 출석과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의 표를 얻어야 하는 간접선거였다. 이 선거에서 이승만은 재적의원 198명 중 180명의 지지를 받아 대통령에 당선됐다. 2위는 백범 김구로 13표를 받았다.

여의도 국회의사당은 언제부터 취임식 장소가 됐을까
노태우 대통령 때부터다. 박정희 대통령은 중앙청 광장에서, 최규하 대통령은 장충체육관에서, 전두환 대통령은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취임식을 열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