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장관 'SBS 브리핑' 전문…"해당 직원 대기발령"

입력 2017-05-04 14:53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4일 오후 긴급 브리핑을 통해 SBS가 보도한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을 해명하며 "SBS 보도에 등장한 해수부 직원의 발언은 4월 16일쯤 기자와 통화했던 내용"이라고 밝혔다. 3년차 7급 공무원인 이 직원은 목포의 세월호 인양 현장에 파견돼 언론지원반에서 근무했으며, 발언 내용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이야기를 단순히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김영석 장관 브리핑 전문

안녕하십니까? 해양수산부 장관입니다.

세월호 인양 지연 논란 등에 대하여 어제도 목포 현장에서 이철조 본부장이 충분한 해명을 해드렸습니다만, 아직도 논란이, 여진이 계속되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불필요한 논쟁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 해양수산부의 입장을 직접 명확하게 말씀드리려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먼저, 인양 고의 지연 논란 등에 대한 해양수산부의 입장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세월호 인양은 세계 인양사에 유례가 없는 새로운 시도의 방식으로,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의 연속이었습니다. 기상 여건 및 기술적 어려움 등으로 예상했던 기간보다 지연되었고, 또 인양계획 변경 등에 대하여 수차례 국회 보고와 언론 브리핑 등을 통해 투명하게 공개해 왔습니다.

무엇보다 세월호 인양의 목적은 미수습자 9분을 수습하는 것입니다. 미수습자들을 사랑하는 가족 품으로 빨리 보내드리겠다는 진정성을 갖고 추진해 왔습니다. 그 사이에 어떠한 정치적인 고려도 결코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다음으로 SBS 보도에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녹취에 등장한 것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해양수산부 직원이 어제 오후 4시쯤 감사관실에 해당 기자와 통화한 사실이 있음을 알려와 감사관실에서 사실관계 등에 관한 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조사 결과, 그 직원은 임용된 지 3년 차의 7급 공무원으로 지난 4월 16일부터 일주일간 목포 현장의 세월호수습본부 언론지원반에서 근무했었습니다.

근무기간 중 4월 16일쯤 해당 기자와 통화하는 과정에서 단순히 인터넷 뉴스 등에 떠도는 이야기를 전달하였고, 이 전달한, 통화한 내용을 본인의 동의 없이 녹취하여 편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술하였습니다. 판단컨대, 그 직원은 세월호 인양 과정이나 정부 조직개편 등에 대하여 책임 있는 답변을 해줄 수 있는 위치는 전혀 아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직원의 발언과 관련하여 해양수산부는 어떠한 정당과도 세월호 인양시기와 연계하여 어떠한 정치적 고려나 거래를 한 적이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저는 이 직원이 현재 상황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즉시 본부대기 조치하여 업무에서 배제토록 하였으며,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언행을 한 데 대해서 감사관실로 하여금 엄정하고 투명한 조사를 지시하였고, 추후 그 결과에 따라서 엄중한 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

해양수산부 장관으로서 우리 부 직원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어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직기강을 더욱 엄중히 확립할 것임을 말씀드립니다.

현재 목포 현장에서는 세월호 수색 및 수습이 본격 진행 중에 있습니다. 현장 수습본부에 있는 전 직원이 헌신적으로 수색 및 수습에 매진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면서, 미수습자 9분을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보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