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직원 "떠도는 이야기 언급" 홍준표 "집권하면 해수부 해체"

입력 2017-05-04 15:15
SBS 사과 방송 캡처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집권할 경우 해양수산부를 해체시키겠다고 공언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거래를 통해 세월호 인양을 지연시켰다는 해수부 관계자의 인터뷰 보도를 문제삼은 것이다.   
홍 후보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수부의 이번 작태는 부처 이기주의의 극치입니다"라고 비판한 뒤 "집권하면 해양경찰청은 독립시키고 해수부는 해체해서 과거처럼 농수산해양부에 통합하도록 검토할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SBS는 2일 밤 8시 뉴스에서 "솔직히 말해서 이거(세월호 인양)는 문재인 후보에게 갖다 바치는 것"이라며 "정권 창출되기 전에 갖다 바치면서 문 후보가 약속했던 해수부 제2차관 수산 쪽으로 만들어주고, 해경도 (해수부에) 집어넣고 이런 게 있다. 문 후보가 잠깐 약속했다. 공식적으로나 비공식적으로나…"라며 익명의 해수부 공무원을 인용해 문 후보 측과 해수부가 세월호 인양 시점을 두고 거래를 했다는 식의 보도를 했다.

보도 이후 SBS는 해수부를 비롯해 민주당이 강하게 반발하자 홈페이지에서 기사를 삭제하고, 지난 3일 8시 뉴스에서 약 5분30초 동안 사과 방송을 하기도 했다. 홍 후보는 3일 선거유세에서 문 후보측의 압박에 뉴스를 삭제한 사실을 언급하며 SBS의 8시 뉴스를 없애겠다고 발언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었다.


문 후보 측과 해수부가 일종의 거래를 했다고 발언한 공무원이 해수부 소속 7급 직원인 것으로 확인했다. 해당 직원은 지난 3일 오후 4시 감사담당관실로 찾아와 자진신고했다. 이에 따라 현재 해수부는 감사관실을 통해 이 직원의 발언 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직원은 지난달 16일부터 일주일 간 목포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언론지원반 근무 중 해당기자와 통화하는 과정에서 인터넷 뉴스 등에 떠도는 이야기를 언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수부는 "해당 직원은 실무급 공무원으로, 세월호 인양일정이나 정부조직 개편 등에 대해 책임 있는 답변을 해줄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며 "업무에서 배제했다"고 밝혔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