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이 개정돼 19대 대선은 투표 인증샷이 좀 더 자유로워졌다. 특히 기호를 표시하는 손 모양이 가능해져 후보들도 유권자의 손가락에 유독 신경을 쓰고 있다. 유세 현장에서 포착된 이들의 ‘손가락 집착’을 모았다.
◆ 우리 아빠 4번이에요
빼어난 미모로 화제가 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딸 유담씨는 아빠의 선거유세에 적극 참여했다. 유담씨는 시민들과 인증샷을 찍을 때도 ‘기호 4번’을 잊지 않는 열정을 보였다.
◆ 김부겸의 빠른 손
김부겸 더불어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30일 광주에서 진행된 문재인 후보 집중유세 현장에서 놀라운 순발력을 발휘했다. 이날 문 후보와 기념사진을 찍은 어린이의 손가락은 순식간에 ‘엄지 척’으로 바뀌었다.
◆ 손가락 하나만 더 펴자
지난달 23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기념촬영을 하는 어린이가 ‘브이’를 하자 주위 사람들이 바쁘다. “2가 아니라 3”이라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 아차차, 나도 모르게…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스스로 ‘브이’를 그리기도 했다. 지난달 17일 유세차량에 오르기 전 포즈를 취하는 모습. 습관이 이렇게 무섭다.
◆ ‘2번’ 수혜자 근황
유일하게 손가락 모양에 신경쓸 필요가 없는 후보는 ‘2번’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다. 홍 후보 캠프는 3일 공식 페이스북에 “홍준표 찍고 당당하게 브이하자”며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9일 실시되는 대선에선 손가락 인증샷은 물론 벽보 앞에서 ‘X’나 ‘O’ 포즈를 취할 수도 있다. 다만 기표소 내 촬영이나 기표한 투표지 촬영은 금지된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