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을 보도한 SBS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SBS로부터 사과까지 들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도 아직 직접 발언하지 않았는데, 홍준표 후보는 공식 유세장에서 자신이 집권하면 "SBS 8시 뉴스 싹 없애버리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문재인 후보를 두둔하려는 의도는 아니었지만 초강경 발언 수위 때문에 "SBS 보도로 제일 화가 난 대선후보는 홍준표 같다"는 얘기가 나왔다.
홍준표 후보는 3일 부산 유세 현장에서 '해양수산부-차기 정권 세월호 거래 의혹'보도가 삭제된 것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문재인 후보 측 외압 때문에 SBS가 멀쩡한 보도를 삭제했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후보는 1990년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방송 SBS가 전국방송으로 성장하는 데 자신의 도움이 컸다며 분노했다. 공전의 히트작인 SBS 드라마 '모래시계' 속 검사의 실존 인물이 자신이라는 주장이다. '모래시계'의 송지나 작가가 1일 '홍준표 후보는 드라마 속 검사의 단독 모델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SBS라는 그 방송은 그거 내가 모래시계 드라마 만들어주고 키운 방송입니다. (중략) 그거 그 드라마로 히트해서 지금 전국방송이 된 거예요." (홍준표 후보)
이후 홍준표 후보는 문재인 후보 측 압박으로 해당 기사가 삭제된 거라고 주장하며 "집권하면 SBS 8시 뉴스를 싹 다 없어겠다"라고 소리쳤다.
"SBS에 겁을 줬는지 그게 잘못된 뉴스라고 또 발표를 했어요. 그 해수부 공무원 목소리 녹음까지 해서 발표를 했는데, 그래서 내 집권하면 SBS 8시 뉴스를 싹 다 없어버리겠습니다." (홍준표 후보)
고함을 치고, 손을 휘휘 저으며 SBS를 비판한 홍준표 후보의 발언은 아래의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