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철 '탈당 철회' 이어 정운천 '바른정당 잔류' 선언

입력 2017-05-04 10:29 수정 2017-05-04 10:30
바른정당 정운천 의원이 4일 전북도의회에서 바른정당 잔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탈당 가능성이 제기됐던 바른정당 정운천(전북 전주을) 의원이 장고 끝에 잔류를 선택했다. 정운천 의원은 4일 전북도의회에서 회견을 열어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보수정당인 바른정당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지난 1일 밤 탈당파 의원들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만날 당시 함께 있었으나 다음날 탈당 회견에는 동참하지 않았다. 정 의원은 '잔류선언 기자회견'에서 "탈당을 유보한 뒤 지역민들과 1611명 당원들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밟았고, 도민의 엄중한 목소리를 들었다"며 "준엄한 명령은 바른정당을 지키고, 자신을 태워 어둠을 밝히는 촛불처럼 '보수의 횃불'이 되라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뜻한 보수를 살리는 길, 그 자체가 희망이며 나에게는 여러분들이 있다"며 "국민과 전북도민만을 바라보며 묵묵히 담대하게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또 "바른정당은 포기하지 않고 결연한 마음으로 국민에게 새로운 보수의 가치를 이뤄낼 것"이라며 "정운천이 전북의 기적이었던 것처럼 유승민 대선후보를 대한민국의 기적으로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2일 탈당한 13명은 김성태 장제원 황영철 권성동 홍문표 이진복 김재경 박성중 김학용 여상규 홍일표 박순자 이군현 의원이다. 앞서 이은재 의원이 선도 탈당해 모두 14명이 바른정당을 떠났었다. 이 중 황영철 의원은 탈당을 철회했다. 황 의원은 "탈당하신 분들 중 장제원 의원을 비롯해 서너 명이 철회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