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4일 '세월호 인양 고의지연 의혹 보도' 삭제 논란과 관련 "보도 삭제는 공작행위"라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SBS에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홍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참석해 "가장 중요한 게 언론 공작, SBS 공작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해양수산부와의 관계에 대해 밝힐 게 있다"며 "국민평가를 돕기 위해 문 후보와 내가 밤새도록 양자토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갖고 있는 정보도 있다. 그래서 그 부분도 국민들이 좀 알고, 이런 집단들이 언론공작을 통해 정부부처에 압력을 넣어 집권을 해도 되는 것인지 국민들에게 물어보는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 호보는 "SBS 측에서 사과를 하고 오보라고 했으면 그 녹음에 나온 (공무원의) 목소리는 조작을 한 것이냐. 그런 작태를 보인다는 것은 과거 5공 시절보다 더한 언론공작"이라며 "SBS는 사장 이하 보도본부장 모두 사퇴를 하고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 또 조작에 가담한 인사들은 정계 은퇴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소속 원유철, 이인제, 김문수 공동선대위원장과 신상진 미방위원장, 박대출 미방위 간사 등이 이날 오전 세월호 인양 고의지연 의혹 관련 보도를 삭제한 SBS에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이인제 위원장은 앞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공영방송이 주무부처인 해수부 직원의 언급을 따서 보도한 것에 불과하다"며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5분도 넘는 사과 방송이 나오고 그 기사를 삭제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건 도저히 상상이 안 가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신상진 위원장은 "어제 SBS 보도본부장에게 확인한 결과 보도된 내용인 해수부 직원 녹취 내용은 사실, 팩트라고 인정했다"며 "그럼에도 시청자들이 오해할 소지가 있는 것 같아 방송을 삭제했다 하는데 이해관계자가 항의하면 방송 다 내리냐고 말하니 말을 못 하더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 후보 측은 SBS에 대한 외압의 진상을 스스로 고백해야 한다"며 "SBS는 문 후보에게 사과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 앞에 사과하는 것이 도리"라고 덧붙였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