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황영철 의원이 4일 "탈당한 의원 12명 중 서너 명은 저처럼 탈당 철회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이들과 함께 탈당했다가 철회하고 바른정당에 복귀했다. 탈당파는 여론의 거센 역풍에 부닥친 상황이다.
황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 분들이 탈당 결정을 번복할지까지는 제가 모르겠지만, 친박계 의원들이 그렇게 나서서 비난하는 것을 들으면서 이거 좀 아닌 것 같다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황 의원은 특히 탈당한 장제원 의원에 대해 "서로 올라오는 (탈당 철회 발표를) 시간을 맞춰 같이 하자고 시간까지도 잡았었는데, 자기는 조금 더 고민해보겠다고 해서 저 혼자 기자회견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장제원 의원도 탈당 철회를 깊이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다.
황 의원은 탈당을 철회하게 된 이유를 "옳은 길이 아니다, 이건.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탈당 성명을 발표하기 30분 전까지도 제가 동료 의원한테 나는 아직 확신이 서지 않는다. 그러니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생각해 보겠다고 문자를 보냈어요. 또 아침부터 회의하는 중간에 그 회의장을 빠져나왔어요. 그랬더니 쫓아 올라오셨더라고요, 제 방으로. 올라와서 저를 설득하고…"라며 탈당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이러는 과정에서 저도 마음이 흔들렸는데, 탈당 선언을 하고 나니까 더더욱 갈등이 커지더고요. 특히 지난 청문회 과정에서 저를 지켜보셨던 분들이 '이건 도대체 아니다'라고 정말 가슴 아프게 비판을 해 주셨어요"라고 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