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면 밥 굶는다던 엄마, 걱정 마세요" 김은숙 대상 수상소감 영상

입력 2017-05-04 08:52
사진=뉴시스

백상예술대상에서 작가가 최초로 TV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주인공은 tvN 드라마 ‘도깨비’를 집필한 작가 김은숙이다. 김 작가는 수상소감으로 모친에게 “글 쓰면 밥 굶어죽는다며 공무원 시험보라고 한 엄마, 이제 자랑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지난 2일 JTBC를 통해 방송된 제 5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N 드라마 ‘도깨비’로 TV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백상예술대상에선 배우나 방송인 등을 선정해 특정 작품을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한 적이 있지만 작가에게 대상을 안긴 건 처음이다. PD로서는 지난 51회 나영석 PD가 처음 수상했었다.

김 작가는 SBS 드라마 ‘파리의 연인’이 작품으로 TV부문 대상을 수상한 이후 본인 대상을 수상하게 됐다. 그는 수상소감에서 “하다하다 내가 대상을 받았다. 어떡하죠”라며 운을 뗐다. 이후 “언제까지 이 행운이 계속될까 싶었다”고 한 김 작가는 “이 무거운 상을 어떻게 견뎌야 할까. 분명 이 무거운 상이 다음 작품을 준비하면 나를 엄청 작게 만들 것 같다”고 걱정했다.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스탭과 배우, 가족들을 언급한 김 작가는 “도깨비 내외 감사하다. 이응복 감동님과 스탭들은 내 인생의 수호신이다”고 말했다. 가족들에 대해서는 “상을 받을지 모른다는 말에 12살짜리 딸아이가 엄마가 뭘 잘했는데... 나를 맨날 기다리게 해놓고 라는 뼈있는 말을 했다”며 “미안하고 고맙다”고 전했다.

모친에 대해서는 “글 쓰면 굶어죽는다고 공무원시험이나 보라며 걱정한 엄마, 저 이제 밥 먹고 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엄청 자랑해도 될 것 같다. 자주 연락 드리겠다”고 말했다.

드라마 도깨비는 자체 최고시청률 18.690%(닐슨코리아 케이블 플랫폼 집계 기준)을 기록하며 방영 내내 콘테츠 파워와 화제성 지수, 브랜드 파워 순위에서 1위를 기록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드라마 ‘파리의 연인’ 이후 구축해온 여성 시청자들의 판타지는 독보적인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일각에선 반복적인 장치와 캐릭터 답습으로 자기모방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KBS 태양의 후예와 tvN 도깨비로 스타작가로서의 자리를 더욱 견고히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