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SNS에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그는 지난 2일 마지막 국무회의를 마친 뒤 “국정 수행, 조금도 흔들림 없이!”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과 여러 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그러나 이 게시물 아래엔 세월호 7시간을 비롯한 박근혜 대통령의 기록물을 30년간 봉인했다는 의혹에 대해 “누구 마음대로 봉인하냐”는 식의 비난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일 황 권한 대행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정부의 마지막 국무회의를 주재한 것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그는 “우리 앞에 현한 과제들이 크고도 많아 오늘도 국무위원들께 ‘흔들림 없는 국정 수행’을 거듭 당부했다”며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를 엄정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의 미래를 좌우할 선거를 어느 때보다 공정하고 깨끗하게 치러야 한다”고 강조한 황 권한대행은 “북한의 도발에 경계를 늦출 수 없어 철저하게 대비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것은 국가와 국민을 향한 공직자의 당연한 책무”라는 소신을 밝혔다.
황 권한대행은 또 “잘못된 소문이나 한쪽으로 치우친 주장에 현혹되지 말고 정부를 믿어달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 같은 글과 함께 마지막 국무회의를 주재한 사진 3장을 공개했다. 사진엔 의장석에 앉아 있는 황 권한대행의 모습이 담겼다.
이 게시물에는 평소보다 2배나 많은 260여건의 댓글이 달렸다. 평소 황 권한대행의 최근 페이스북 게시물엔 100건이 조금 넘는 댓글이 달린 것과 대조적이다. 그러나 댓글 대부분은 대통령기록물 30년 봉인했다는 의혹에 대해 항의하는 내용이다.
이는 지난 3일 JTBC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송기호 변호사의 말을 인용해 황 권한대행이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의 기록물을 지정기록물로 봉인했다는 보도를 언급한 것이다. 지정기록물로 봉인되면 최대 30년까지 내용은 물론 목록조차 공개되지 않는다. 의혹의 중심에 섰던 박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에 대한 기록도 포함됐다. 결국 국정농단의 핵심증거들과 박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의 진실을 규명할 증거들을 황 권한대행이 은닉한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때문에 황 권한대행이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거나 공정하고 깨끗하게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엄정하게 관리하겠다는 다짐들이 오히려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세월호 7시간을 왜 봉인했냐?” “앞으로 가시밭길을 걷게 될 것이다” “기록물 봉인한 것은 물론 대통령권한대행으로서의 행보는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부역자 노릇을 하는 황 대행의 마지막 행보가 걱정된다”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반면 “그동안 수고했다” “이번 대선을 공정하게 치를 수 있게 관리해 달라” 등의 응원과 격려의 댓글도 있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