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노조 "데스킹 과정에서 변질…정치적 외압 흔적 없어"

입력 2017-05-04 05:54

SBS의 세월호 인양 지연 보도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가 3일 성명을 통해 시청자가 참여한 진상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언론노조 SBS 본부는 3일 성명을 통해 “전파의 주인이 시청자 대표까지 참여한 진상 조사를 통해 어떤 경위로 검증 없고 균형이 무너진 기사가 나가게 됐는지 사태의 전말을 파악해야 한다”며 “모든 의혹을 검증해 결과를 국민께 가감 없이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언론노조 SBS 본부는 또 구체적인 보도 경위에 대해 “취재 경위와 교정 이력 등을 확인한 결과 게이트키핑 과정에서 총체적인 문제가 있었음이 파악됐다”며 “초고 때 박근혜 정권 시절 인양 지연과 눈치보기를 지적하는 문장이 데스킹 과정에서 통째로 삭제됐다”고 설명했다.

제목도 <‘인양 고의 지연 의혹’…다음달 본격조사>에서 <차기 정권과 거래? 인양 지연 의혹>이라는 자극적인 내용으로 변경됐다고 부연했다. 최초 발제 의도와 달리 보도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일부 문장이 삭제되고 제목이 자극적으로 변경됐다는 것이다.

이들은 성명에서 “취재와 기사작성, 교정, 방송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충분한 검증과 균형이 무너져 본래 발제 의도와 상관없이 왜곡된 문제적 기사가 태어난 것”이라며 “정치적 외압이나 부적절한 개입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언론노조 SBS본부는 “기사에 등장하는 공무원에 대해 확인해본 결과 해수부 소속은 맞지만 세월호 인양 일정 수립에 아무런 권한이나 책임이 없는 사람으로 파악됐다”며 “편성규약에 따라 긴급 편성 위원회를 소집해 SBS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린 보도본부 책임자들에게 무거운 책임을 묻겠다”고도 했다.

한편 이날 SBS는 뉴스 시작과 함께 김성준 SBS앵커 겸 보도본부장이 직접 약 5분여를 할애해 보도 경위과 배경을 설명하고 사과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