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10월 27일 선거했다면 내가 대통령됐을 것"

입력 2017-05-03 17:31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진행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내 역경과 문제에 대해 잘 인식하고 있고, 부족했던 점을 인정한다”면서도 선거가 10월 27일에 진행됐다면 “내가 여러분의 대통령이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작년 10월 28일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장관의 이메일 스캔들 재조사가 있기 전까지 본인이 선거에서 이길 전망이었다고 주장했다. 정부 및 기업의 비리를 고발하는 ‘위키리크스’까지 가세해 자신을 뽑으려던 유권자들이 등을 돌렸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된 증거와 개입된 일들의 정황은 “강력히 설득력 있다”는 의견도 전했다.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취 파문 몇 시간 뒤에 위키리크스가 러시아 해커들로부터 취득한 존 포데스타 선대위원장의 이메일을 공개한 것 역시 엄청난 우연이라고 말했다. 

클린턴은 선거에서 패배한 이유는 마지막 10일 간 이어진 여러 개입 때문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본인이 초반 여론조사에서 이기고 있었고 결과적으로 트럼프에 300만 표 이상 앞서는 강한 지지를 받았다는 이유를 증거로 내세웠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클린턴의 인터뷰가 있었던 당일 저녁 트위터를 통해 심경을 전했다. 그는 "FBI 코미 국장이 클린턴에게 그동안 저지른 '나쁜 짓'을 회피할 무임 승차권을 준 것"이라며 "그에게 일어난 최고의 일이었다"고 표현했다. 

이어 '사기꾼 트럼프'와 '러시아 이야기'는 패배한 민주당의 자기 합리화 수단이고 "그저 내가 엄청난 캠페인을 이끈 것일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박세원 인턴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