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세월호 고의 지연' 보도에 안철수가 한 말

입력 2017-05-03 16:57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진행된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에 참석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나란히 앉아 있다.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3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인양을 고의 지연했다는 SBS 보도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안 후보는 이날 전북 김제시 새만금 33센터를 방문한 뒤 SBS 보도 내용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답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며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어떻게 세월호에 대해서 문 후보가 이렇게 할 수 있었는지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공격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에 출연해 “세월호 선체 인양에 대해서 문 후보가 연기해 달라는 청탁 사건이 해수부 관계자의 증언에 의해서 (보도됐다)”며 “문 후보에게 악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날 SBS는 익명의 해수부 관계자를 인용해 “솔직히 말해 이거(세월호 인양)는 문 후보에게 갖다 바치는 것”이라며 “(세월호 인양을 고의 지연해) 정권 창출되기 전에 문 후보에게 갖다 바치면서 문 후보가 약속한 해수부 2차관을 만들어주고 해경도 해수부에 집어넣고 이런 게 있다”고 보도했다.

논란이 일자 SBS는 이날 “해당 기사는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인양을 부처의 이익을 위해서 이용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보도한 것이고 기사의 원래 취지는 ‘정치권 상황에 따라서 세월호 인양 입장이 바뀌어 온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 비판하고자 하는 것이었다”며 “보도 내용에서 충실히 의도를 담지 못해서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 상세한 취재 내용 등은 후속 보도를 통해 밝히겠다”고 밝혔다.

SBS는 관련 기사를 삭제했지만 SNS와 온라인에 보도 내용을 캡처한 사진이 돌면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문 후보 지지자들의 항의와 비판이 이어졌다. 문 후보측은 3일 SBS를 항의 방문했다. 그러자 SBS는 사과문을 내고 사과 방송을 약속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