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가 안철수 추월' 여의도연구원 여론조사 공표에 국민의당 발끈

입력 2017-05-03 17:07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진행된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에 참석한 안철수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 정책연구소 여의도연구원이 3일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자 국민의당은 "저의가 심히 의심된다"고 반발했다. 

김철근 국민의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당의 기구이고 당에서 자금을 받아 운영되는 정책 연구소가 정당이 아니라는 발상은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닭 다리는 닭이 아니다'라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선관위는 자유한국당 정책 연구소를 정당이라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여론조사 결과 공표를 허용한다고 밝혔다"며 "정당의 최고위원회와 시도당 역시 당의 기구이다. 선관위의 논리대로 한다면 최고위원회와 시도당들이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해도 되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선관위의 발표대로 한다면 앞으로 각 당의 정책 연구소가 앞다투어 자체 여론조사를 발표하게 될 것"이라며 "그러면 애초에 정당과 후보자의 여론조사 발표를 금지한 법 취지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정 정당의 정책 연구소가 자체 조사한 여론조사를 등록하고 공표하도록 한 것은 명백한 선거 개입이며, 공무원의 선거 개입을 금지한 공직선거법을 위배한 행위"라며 선관위에 관련자 처벌과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