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탈당 12명 대선까지 무소속… '낙동강 오리알'될 수도

입력 2017-05-03 15:20 수정 2017-05-03 15:21

바른정당을 탈당한 12명의 의원들은 대선까지 무소속으로 남게됐다. 자유한국당은 이들의 복당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지만  일부에서는 입당을 반대하는 친박 의원들의 눈치를 보며 복당 절차를 미루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 움직임에도 이상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2일 자유한국당에 입당 원서를 제출한 황영철 의원은 당일 저녁 당에 제출했던 탈당계를 회수해갔다. 이어 3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 선언을 공식 철회했다.

황 의원의 잔류 선언에 따라 바른정당은 전날까지 19석으로 줄었던 원내의석수에서 다시 20석을 회복하면서 원내교섭단체(의원 20명 이상)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이미 탈당계를 낸 의원 12명 중 일부 의원 역시 “나도 모르게 휩쓸려 탈당했다”며 번복 의사를 보이고 있다.

바른정당 의원들의 탈당 선언에 제동이 걸린 것은 이들을 대선 전까지 받아주길 거부하는 일부 한국당 의원들의 이견과 따가운 대중의 눈초리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3일 한국당 이철우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입당 신청을 하면 절차를 밟기 때문에 대선까지는 그 결정이 나는 게 쉽지 않다”며 “연휴 기간에 시·도당 입당 심사와 중앙당 의결 등 절차를 밟으려면 시간이 빠듯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당내 친박 의원들의 반발을 의식해 복당 절차를 미루고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박세원 인턴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