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가정법원, 보호소년 위한 ‘숲속의 작은학교’ 10일부터 개최

입력 2017-05-03 13:36
부산가정법원은 10일부터 4주간 매주 수요일 어린이대공원, 화명수목원 등 아름다운 숲길에서, 보호소년 20명과 함께 ‘숲속의 작은 학교’를 연다고 3일 밝혔다.

프로그램에 참여할 보호소년들은 대부분 청소년회복센터에서 생활하거나 부산국제금융고 부산가정법원 특별반에 재학 중이다.

부산가정법원은 보호소년들의 재범을 방지하고 건전한 사회복귀를 돕기 위해 ‘보호소년과 함께하는 2인 3각’, ‘통통통 청소년 여름캠프’, ‘바람의 노래 합창단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나 이들 프로그램은 많은 예산이 소요되고 행사규모가 커서 대부분 다른 기관에 위탁해 진행해왔다.

이에 법원이 자체 예산과 인력으로 감당할 수 있고 지속가능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생각으로 보호소년들을 위한 ‘숲속의 작은 학교’를 기획했다.

숲속의 작은 학교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보호소년들이 10일부터 31일까지 4주간 매주 수요일 어린이대공원, 화지산, 화명수목원, 황령산 등 아름다운 숲길을 문형배 부산가정법원장, 김옥곤 소년보호 담당 부장판사, 곽영호 부산국제금융고 교감, 길창호 부산국제금융고 교사, 임윤택 둥지청소년회복센터장 등과 함께 걷고, 중간 중간에 부산가정법원 소속 재능기부단원의 도움을 얻어 마술공연과 레크리에이션 시간을 가진다. 마지막으로 참여자들이 인근 식당에서 다 같이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내용이다.

그리고 재단법인 레인보우희망재단 박정태 이사장(전 롯데자이언츠 소속 프로야구 선수)과 김미애 법무법인 한올 대표변호사도 인생선배로서 참여해 역경을 극복한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며 보호소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할 예정이다.

부산가정법원은 ‘숲속의 작은 학교’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을 벗어나 보호소년 스스로 자기에 대한 긍정적 이해와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휴식과 치유의 시간을 갖도록 할 계획이다.

김옥곤 부장판사는 “부산 지역의 아름다운 숲길을 천천히 걸어보는 것으로도 보호소년들에게 치유와 휴식의 시간일 될 것”이라며 “남과 비교해 불우하고 불운해 보이는 자신의 삶에서 뜻하지 않은 요행이 생기기를 바라기보다 스스로 자그마한 변화를 일으키려는 의지를 다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