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부경찰서, 공해상에서 면세유 빼돌린 선장 등 검거

입력 2017-05-03 11:08
공해상에서 수출용 면세유를 빼돌려 중국 선박에 헐값에 넘긴 급유선 선장 등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남부경찰서(서장 김형철)는 중국 선박에 수출용 면세유를 몰래 판 혐의(업무상 횡령)으로 급유선 선장 A씨(53)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A씨와 같은 배에서 범죄를 공모한 선원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차례에 걸쳐 배에 실린 면세유 33만ℓ(시가 3억8000만원)를 빼돌려 10분의 1 가격인 3800만원에 중국 선박에 팔아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여수와 울산에서 기름을 싣고 중국, 대만으로 면세유를 배달하고 남은 기름을 동중국해 일대에서 위성 전화로 중국 선박과 연락한 뒤 접선해 기름을 팔았다.

선박업체 등은 5000t~6000t 규모의 선박에서 일부 기름을 A씨 일당이 팔아온 것을 알지 못하다가 다른 선박으로 면세유를 인수인계하던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알아챘다.

해상유는 외국항행선박 및 원양어선에 공급하는 면세유류로 교통세, 관세 등 각종 세금이 면제돼 시중가격의 50%수준으로 공급되고 있다.

A씨는 10년 전에도 면세유를 불법 유통하다 검거된 전력이 있고 외항선에 공급해야 할 기름을 무단으로 빼돌린 것으로 확인되고 또한 단속을 피하기 위해 공해상에서 중국선박에 넘기는 방식으로 범행의 치밀함을 보였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