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인 충돌사고 원인규명 착수… 경찰 "안전관리 규정 미흡에 무게"

입력 2017-05-03 10:39
1일 오후 2시 50분께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에서 크레인이 넘어진 가운데 현장 작업자로 추정되는 5명이 숨지거 4명이 크게 다치고 8∼10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 조선소에서 발생한 크레인 충돌사고에 대한 사고 원인 규명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3일 경찰 수사본부는 현장감식을 마무리하고 사고 원인 규명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현장감식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찰, 고용노동부 등 전문 감식요원 15명이 참여한 합동감식으로 진행됐다. 감식 결과는 다음 주 중에 나올 예정이다.

수사본부는 크레인 신호수와 안전관리자들이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사고가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사고 당일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크레인 기사 등 12명에 대한 1차 조사 결과 진술이 서로 엇갈리는 점을 미뤄 경찰은 이같이 보고 있다.

회사 측도 "신호체계가 잘못돼 타워 크레인 붐대를 내리지 않아 골리앗 크레인이 지나가면서 충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수사본부는 크레인 기사, 신호수들이 사용하던 무전기를 확보해 신호 교환에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또 야드 내 폐쇄회로(CC)TV, 작업일지 등도 확보해 안전 규정을 제대로 지켰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신고는 안됐지만 최근에도 유사한 크레인 충돌 사고가 났던 사례도 함께 챙겨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 오후 2시 52분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골리앗 크레인과 타워 크레인이 충돌하면서 무너진 크레인 붐대가 해양플랜트 제작 현장을 덮쳐 작업자 6명이 숨지고 25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모두 3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바 있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