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2일 전화통화를 통해 북한의 핵 문제를 논의했다. 두 사람의 전화통화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세 번째다.
백악관은 2일 북한 상황과 시리아 사태를 논의하며 내전으로 분열된 시리아에 안전지대를 설치하는 문제를 놓고 집중적으로 의견을 나눴다고 발표했다. 이번 전화통화를 통해 두 대통령은 오는 7월 대면 회담을 갖는 데 합의했다. 양측은 독일에서 열리는 국제 정상회의 중 단독회담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북한의 매우 위험한 상황에 대한 최선의 해결책을 논의했다”며 “클렘린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이 자제를 촉구, 두 정상이 외교 진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통화는 미국이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을 응징하기 위해 시리아 공군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에 서로 통화한 뒤 처음 이뤄진 것이다. 시리아 정부의 가장 강력한 후원자인 러시아는 미사일 발사로 격분해있었다. 이후 미국이 러시아의 바샤르 아사드 정권 지원을 비난하면서 두 나라의 긴장상태는 최고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번 전화 통화로 미·러 정상은 더 긴밀히 협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관측된다. 러시아는 트럼프와 푸틴이 그 동안 수십만 명의 사망자와 수백만 명의 난민을 배출한 시리아 내전을 어떻게든 해결하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배가하는 데 합의했다고 공식발표했다. 백악관도 3일 카자흐스탄에서 시작되는 러시아 주도의 시리아사태 회담에서 국무부 최고 관리를 파견하겠다고 발표했다.
백악관은 “두 정상은 시리아 사태와 그 피해가 너무 오래 지속되어왔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모든 나라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또 “인도주의적 측면을 비롯한 모든 면에서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안전지대, 혹은 비전투 지대 설치에 대한 논의도 포함됐다”고 부연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