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타협했다" 장제원 의원 탈당 심경 토로

입력 2017-05-03 06:50

바른정당을 탈당한 장제원 의원이 “현실과 타협했다”고 밝혔다. 유승민 후보가 참패했을 경우 대비해 비전을 제시하지 못해 아쉬웠다는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장 의원은 2일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바른정당이 살 수 있을 만큼만 지지율을 달라, 생존만 시켜달라고 했는데 중도 진영에서 못가는 지지를 받는 현실은 넘지 목할 벽”이었다고 말했다.

“지금 현실이 이번 대선에서 참패가 있을 경우 바른정당 존립 자체가 문제되는 데 이 부분에 대해 유 후보가 책임 있는 말을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 장 의원은 “하지만 이에 대한 소통이 전혀 되지 않았고 일방적으로 흔들기 하지 말라는 얘기만 있었다”고 폭로했다.

장 의원은 또 “완주해 참패했을 때 다른 진로나 본인 책임론에 대해 명확한 비전을 제시했다면 어떤 현실도 뚫고 나갈 수 있었을 것”이라며 “바른정당 의원 33명이 함께 해야 되겠다는 뜨거운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리더십에 대해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분명히 말하면 현실과 타협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한 장 의원은 “탈당 후 김성태 의원이 실시간 검색어 1위할 줄 알았는데 내가 1위였다. 그만큼 실망시키는 것 같아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장제원 의원 등 바른정당의 13명 의원이 집단 탈당해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홍준표 한국당 후보의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