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경기도 부천 유세장에서 자신을 패러디한 ‘안찰스’ 정상훈을 만나 유권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정상훈은 tvN 예능프로그램 ‘SNL 코리아9’의 정치 풍자 코너인 ‘미운우리프로듀스101’에서 안 후보를 패러디한 ‘안찰스’를 연기하고 있다.
정상훈은 ‘안찰스’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안 후보 특유의 말투로 “원래 목소리는 나긋나긋했지만 이제는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제가 갑철수냐, 아바타냐” 등 토론회에서 화제가 된 발언을 풍자해 화제가 됐다.
지난달 30일, 정상훈은 ‘SNL’ 공식 페이스북에 안 후보의 분장을 한 사진을 올린 뒤 “그 분(안철수)을 만나러 간다”고 밝혀 시청자의 기대를 모았다.
정상훈은 지난 1일 ‘안찰스' 분장을 한 채 국민의당을 상징하는 녹색 재킷을 입고 경기도 부천에서 열린 안 후보의 유세현장에 나타나 시민들의 주목을 받았다.
정상훈은 안 후보를 만나 특유의 ‘안스트롱’ 발성법으로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를 건넸고, 안 후보는 “제 목소리로 (인사)하시는군요”라며 웃었다.
‘안스트롱’은 안 후보의 강력한 중저음 발성이 미국 가수 루이 암스트롱의 목소리를 연상시켜 네티즌이 붙여준 별명이다.
정상훈은 또 선거 포스터에 나와 있는 'V3' 포즈를 취하며 안 후보에게 "만나 뵙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안 후보도 양팔을 번쩍 들고 자신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누구입니꽈~악!(누구입니까)"를 외치자 유세 현장에는 웃음이 번졌다.
정상훈은 끝으로 안 후보에게 "건강하게 화이팅 하라"며 안 후보를 응원했다. 두 사람은 포옹을 나눈 뒤 어깨동무를 하고 만세 자세를 취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도 이날 대구 중구 대봉동 김광석 거리에서 유 후보 패러디 역할로 열연 중인 '유목민'역의 장도윤씨를 만났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패러디한 ‘문재수’ 역의 김민교도 지난달 27일 경기도 분당에서 문 후보와 만나 현장에 있던 시민들과 네티즌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대선후보들과 ‘SNL’개그맨들의 만남은 ‘SNL 코리아 9’에서 방송되지 않는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연예인 등 유명인사가 선거운동원이나 자원봉사자로 등록하지 않고 지지 연설이나 선거 유세에 나서면 ‘기부 행위’로 간주돼 선거법 위반되기 때문이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