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공식 공보물에도 적극적으로 사용했던 '모래시계 검사'라는 칭호를 사용하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그 칭호를 가능하게 했던 인기 드라마 '모래시계'의 작가가 "홍준표 후보는 모래시계 검사 여러 모델 중 한 명일 뿐"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송지나 작가는 공식 홈페이지 '드라마'에 1일 올린 '소심한 지지 선언' 제목의 글에서 홍준표 후보는 모래시계의 강우석 검사의 단독 모델이 아니라고 고백했다.
송지나 작가는 "요즘 '모래시계의 모델이 되었던 검사'라고 주장하는 분이 계시는데 사실관계를 바로잡고자 한다"며 "그분(홍준표 후보)은 '모래시계'를 집필할 때 취재차 만났던 여러 검사 중 한 분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제가 만난 검사들이 대충 기억에도 열댓분. 그분들이 들려준 이야기와 각각의 캐릭터를 조금씩 취합해 만든 것이 강우석 검사"라고 덧붙였다.
이 글은 송지나 작가 홈페이지 회원만 볼 수 있는 글이었지만, 한 회원이 공개해 외부로 알려졌다.
홍준표 후보는 모래시계에 나왔던 강우석 검사의 모델로 널리 알려졌다.
홍준표 후보는 공보물에서도 '모래시계 검사'를 적었다. 그는 "이 땅의 정의를 위해 목숨을 걸었다. 국민이 '모래시계 검사'라는 훈장을 주셨다"고 주장했다.
또 "(검사)동료들은 '대한민국 특별검사'라는 별명을 붙어줬다"고 했다.
모래시계는 1995년 SBS에서 방송된 드라마다. 강우석 검사는 정의감이 넘치고 강직한 검사로 모래시계에 나왔다.
홍준표 후보는 과거 한 방송에서 '모래시계에서 배우 박상원이 연기한 검사의 실존 인물'이라는 소개말에 과거 수사한 사건에 대해 자세히 얘기 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 보러가기.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