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개장으로 확 달라진 고양국제꽃박람회… 4일만에 20만명 돌파

입력 2017-05-02 22:07 수정 2017-05-02 22:11

2017 고양국제꽃박람회가 개막 4일 만인 2일 유료관람객 20만명을 돌파했다. 이날 경기도 고양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추세대로라면 황금연휴에다 야간개장 등 전면적인 혁신으로 폐막일인 14일까지는 당초 목표 60만명을 넘어 100만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올해 고양국제꽃박람회의 이같은 흥행 최대 효자는 단연 매일 밤 9시까지 이어지는 야간개장이다. 지난해에 처음으로 야간개방을 시도했지만 올해는 최성 고양시장과 관계자들의 아이디어로 100만㎡의 호수를 배경으로 한 꽃과 5월의 밤, 빛과 음악이 어우러진 ‘호수 라이팅 쇼(Lake Lighting Show)’를 선보인 것. 공휴일 밤에는 불꽃쇼까지 더했다.


지난 1일 오후 6시 ‘근로자의 날’ 휴일을 맞은 호수공원 꽃박람회장에는 가족끼리, 연인들은 서로의 어깨를 기댄채 서해로 떨어져가는 태양의 아쉬움으로 물든 붉은 노을을 무대 배경으로 한 에어로빅 떼춤 공연 줌바축제에 이어 고양시립교향악단의 아름다운 선율에 잠겼다. 

어느새 시나브로 어둠이 내려앉고 밤 8시가 되자 카운트다운과 함께 꽃박람회장은 빛으로 새 단장한 1억 송이 꽃을 뒤로 하고 호수는 레이저와 불꽃쇼가 어우러진 환상의 예술 무대로 변신했다. 호수공원 수면 위에 설치된 은하수 패널 600개와 분수, 불꽃과 레이저가 역동적인 음악에 맞춰 눈을 뗄 수 없는 환상적인 무대를 연출했다.

꽃박람회를 찾은 외국 바이어와 시민들은 곳곳에서 환성을 터뜨렸다. 서울서 온 김학자(여·54·은평구 신사동)씨는 “황금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모인 가족과 함께 고양국제꽃박람회를 찾았는데 작년에 본 것과는 너무나 달라졌다”며 “고양시가 갖고 있는 아름다운 호수공원과 천혜의 서해 낙조, 화훼산업을 잘 활용한 아이디어에 놀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오후 9시 야간개장이 마감될 때까지 시민들과 함께 라이팅 쇼를 지켜본 최성 고양시장(고양국제꽃박람회 이사장)은 “매일 밤 8시 이후 100만㎡의 호수공원에서 펼쳐지는 환상적인 호수 라이팅 쇼는 관람객들에게 감동과 추억을 선사함으로써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20여년의 역사를 가진 꽃박람회를 본격적이고 알찬 야간개장 등을 통해 업그레이드시킴으로써 통일한국을 선도할 100만 고양시의 역량을 전국민들에게 보여준 것에 대해 힘을 보태주신 시민, 관계 공무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4일까지 이어지는 고양국제꽃박람회는 야간 공연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넌버벌 퍼포먼스 ‘뮤지컬 비밥’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클래식, 재즈, 퓨전 타악, 마술쇼, 클래식 연주, DJ 공연이 낭만적인 봄 밤을 수놓을 예정이다. 야간개장(오후 6~9시) 입장권은 4000원 할인된 8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고양=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