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에서 ‘김무성계’ 의원들이 대거 이탈했지만 정작 김무성 의원은 남아 유승민 대선후보를 응원했다. 유 후보와 김 의원은 한때 불화설에 휩싸였던 당내 양대 주축이다.
김 의원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장 자격으로 주재한 원외 위원장 간담회를 마치고 유 후보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김 의원은 원내 위원장들에게 둘러싸여 손가락 네 개를 들어올렸다. 의석수에 따라 정해진 정당 기호를 의미하는 숫자다.
김 의원의 옆에는 초대 당대표였고 현재 공동 선대위원장인 정병국 의원이 있었다. 당내 의원들이 이날 오전 집단 탈당했지만 두 선대위원장의 표정은 밝았다. 하지만 기념촬영을 위한 자리 밖에서는 굳은 표정이 몇 차례 포착됐다.
바른정당 김성태 장제원 황영철 권성동 홍문표 이진복 김재경 박성중 김학용 여상규 홍일표 박순자 이군현 의원은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을 선언했다. 보수진영 경쟁자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도 밝혔다.
이들은 지난 1일 밤 국회 의원회관에서 홍 후보를 만나 보수진영 단일화 등 연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아침 유 후보의 대선레이스 완주 의사를 확인한 뒤 당적을 포기했다. 옛 새누리당의 후신인 자유한국당으로 복당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은 바른정당에서 ‘비유승민계’ 또는 ‘김무성계’로 분류됐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유 후보의 ‘책임론’을 제기했던 의원들 역시 이들이다. 유 후보에게 이들의 탈당은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만난 난관이다.
김 의원은 탈당 의원들에 대한 입장, 또는 자신의 거취 구상을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일부 동료 의원들에게 잔류 의사를 밝힌 것으로만 알려졌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