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지 분류기 사전조작 가능?…"수개표하라" 주장

입력 2017-05-02 17:42
6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선거 보안자문위원회의에서 참석자들이 개표기 보안체계 점검 시연을 보고 있다.

SBS에서 방송한 투표지 분류기 시연 영상을 두고 네티즌 사이에서 개표 조작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SBS는 지난 28일 뉴스 프로그램 중 '사실은?' 코너에서 "개표 방식을 두고 일고 있는 의혹 해소를 위해 실제 분류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확인해봤다"며 "이 분류기는 개표소에 도착한 투표지를 후보자별로 분류한다"고 해당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한 칸에 서로 다른 번호를 갖고 있는 투표용지가 함께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사전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SBS는 온라인 뉴스를 통해 "방송에 나온 투표지 분류기 시연과 관련해 알려 드립니다"며 즉각 해명에 나섰다.

SBS는 "투표지 분류기의 후보자별 칸은 12개인데 후보자는 15명이었다"며 "시연 당시에 의석이 있는 정당인 1번부터 6번까지는 후보자별로 한 칸씩 지정하고 7번 이후부터는 한 칸에 2~3명씩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리포트 영상 54초 지점에 7번째 구분 칸에 7번 수락산과 8번 북한산이 같이 들어가도록 지정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28일 방송 당시에는 분류 기준을 바꾼 데 대한 사전 설명 없이 개표기 조작 의혹은 근거가 없다고만 보도했다. 

이런 해명에도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네티즌들은 "사전 조작이 가능하다는 이야기 아닌가"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거냐, 알고도 모르는 척하는 거냐" "분류 기준을 지정할 수 있다는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하냐" 등의 의견을 남겼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