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탈당 기자회견을 마친 바른정당 의원에게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안 의원은 2일 오전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가는 김성태 바른정당 의원을 만났다. 김 의원은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카메라 세례를 받고 있었다. 덩달아 안 의원 주위에도 기자들이 몰렸다.
김 의원은 안 의원에게 “고뇌에 찬 결심을 할 수밖에 없었어”라고 말했다. 그러자 안 의원은 미소를 띤 얼굴로 “워낙에 박쥐가 힘든 거예요”라고 꼬집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지지를 선언하며 탈당한 의원들을 대놓고 ‘박쥐’에 비유한 것이다. 이에 김 의원은 머쓱한 표정으로 자리를 떴다.
국민TV 페이스북에 올라온 이 장면은 1시간도 되지 않아 수백건의 공감을 얻으며 확산됐다. 네티즌들은 “속이 다 시원하다”며 안 의원의 발언에 환호했다.
안 의원은 바른정당이 자유한국당, 국민의당과 함께 개헌 합의를 한 3월부터 바른정당을 ‘박쥐 정당’이라고 비판해왔다. 지난달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도 함께 출연한 김 의원 앞에서 거침없이 바른정당을 ‘박쥐당’이라고 표현했다. 당시 김 의원이 “상대당에 그런 모욕적인 언행을 공정한 방송에서 해도 되나”라고 지적했지만 안 의원은 물러서지 않았다.
한편 이날 바른정당을 탈당한 의원은 권성동 김성태 김재경 김학용 박성중 박순자 여상규 이군현 이진복 장제원 홍문표 홍일표 황영철이다. 전날 밤 홍 후보와 전격회동한 14명 가운데 13명이 우선 탈당하고, 정운천 의원은 주중에 지역구인 전북 전주에서 독자적으로 탈당을 선언할 예정이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오늘 바른정당 소속 국회의원 13명은 보수단일화를 통한 정권 창출을 위해 바른정당을 떠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