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나란히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서 만난다.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지고 공식 석상의 첫 대면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2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고 “오는 23일 오전 10시 1차 공판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다만 재판부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피고인은 공판준비기일과 다르게 정식 재판기일에 출석해야 한다. 박 전 대통령과 최씨는 모두 피고인석에 앉게 된다.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진 지난해 10월로부터 7개월 만에 두 사람이 처음으로 마주하는 공식 석상이다.
박 전 대통령과 최씨는 재판 준비절차를 시작한 이날 공판준비기일에 모두 법정으로 나오지 않았다. 두 사람의 변호사들만 출석했다. 재판부는 오는 16일 재판 준비절차를 한 차례 더 진행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