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바른정당 의원들의 탈당 사태를 놓고 "그래도 유승민 후보가 결코 포기해선 안 된다"며 "장렬하게 전사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2일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노 원내대표는 "바른정당 의원들의 탈당 소식에 보수 표심이 어디로 갈지 모르겠다"는 질문을 받고 "유 후보가 끝까지 가지 못하면 정치 생명이 끝난다. 장렬하게 전사하는 것만이 훗날을 위해서 필요한 일"이라고 평했다.
이어 "지난달 29일 경남 창원에서 선거운동 중에 같은 시장에서 유 후보를 만났다"며 "유 호보와 악수하면서 '굳세어라 유승민'이라는 말을 해줬다"고 덧붙였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도 지난달 25일 열렸던 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3자 단일화를 두고 유 후보에게 "굳세어라 유승민"을 외치며 "유 후보가 뜻한 대로 수구보수를 밀어 내고 따뜻한 건전 보수의 길을 가길 바란다"고 응원했었다.
바른정당의 미래에 대해 노 원내대표는 유 후보의 대선 운동은 계속될 것이며 바른정당은 결국 산산이 쪼개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바른정당 의원들의 탈당은 개혁보수의 현주소를 보여 주고 있다. 지금 한국 보수의 미래가 없다는 걸 바른정당이 보여 주고 있다"며 "탈당파 의원들에게 중요한 것은 대선이 아닌 자기 살 길이다. 유 후보의 거취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자기의 내년 이후 살 길을 지금부터 어떻게 마련해 나갈 것인가를 가지고 모였고 또 그걸 가지고 나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일찍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바른정당 의원들은 한쪽으로만 쏠려 가지 않을 것"이라며 "자유한국당으로 귀환하려는 분도 있고, 국민의당으로 갔으면 하는 분도 있다. 유 후보는 끝까지 자기 고집을 버리지 않을 것이고 그러면 결국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잔류파로 산산이 쪼개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후보는 지난 1일 단일화를 요구하는 의원 14명의 탈당 준비 소식에 페이스북을 통해 심경을 남겼다.
유 후보는 단일화 요구에 대해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함 속에 개혁 보수를 위해 새로운 발걸음을 뗀 지 불과 몇 달도 지나지 않았다"며 "개혁 보수의 길은 애초부터 외롭고 힘든 길이었다. 끝까지 가겠다"면서 대선 레이스 완주 의지를 강조했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