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유승민, 국회 출근길서 처음 한 말 “할 말 없다”

입력 2017-05-02 09:27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2일 아침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는 보수진영 단일화를 요구하는 당내 의원들의 집단 탈당 움직임에 대해 2일 아침 출근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의) 단일화 요구는 주호영 당 원내대표가 홍 후보 측에 여러 차례 얘기했지만 그 쪽에서 거절했다”며 “나는 그렇게(양측 모두 거절한 것으로) 듣고 있다”고 밝혔다.

기자들이 대선레이스 완주 여부를 묻자 유 후보는 “네, 네”라고 짧게 답했다. 그는 “오늘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경찰들을 격려하고, TV토론을 준비하겠다”며 “내일부터는 TV토론도 끝난다. 엿새 남은 일정을 생각하겠다. 전국을 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지난 1일 밤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른정당 의원 14명과 만나 보수진영 단일화 등 연대 방안을 논의했다. 바른정당 의원들은 유 후보가 보수진영 단일화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이날 홍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탈당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홍 후보 지지선언과 탈당을 예고한 바른정당 의원은 김성태 장제원 황영철 권성동 홍문표 이진복 김재경 박성중 김학용 여상규 홍일표 박순자 이군현 정운천 등 14명이다. 이들 중 12명은 오전 8시30분 현재 국회 의원회관 회의실에서 탈당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