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는 보수진영 단일화를 요구하는 당내 의원들의 집단 탈당 움직임에 대해 2일 아침 출근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의) 단일화 요구는 주호영 당 원내대표가 홍 후보 측에 여러 차례 얘기했지만 그 쪽에서 거절했다”며 “나는 그렇게(양측 모두 거절한 것으로) 듣고 있다”고 밝혔다.
기자들이 대선레이스 완주 여부를 묻자 유 후보는 “네, 네”라고 짧게 답했다. 그는 “오늘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경찰들을 격려하고, TV토론을 준비하겠다”며 “내일부터는 TV토론도 끝난다. 엿새 남은 일정을 생각하겠다. 전국을 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지난 1일 밤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른정당 의원 14명과 만나 보수진영 단일화 등 연대 방안을 논의했다. 바른정당 의원들은 유 후보가 보수진영 단일화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이날 홍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탈당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홍 후보 지지선언과 탈당을 예고한 바른정당 의원은 김성태 장제원 황영철 권성동 홍문표 이진복 김재경 박성중 김학용 여상규 홍일표 박순자 이군현 정운천 등 14명이다. 이들 중 12명은 오전 8시30분 현재 국회 의원회관 회의실에서 탈당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