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하지 않는 보수라더니…” 장제원 유세현장 영상 재조명

입력 2017-05-02 07:42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장제원 바른정당 의원이 유세현장 영상이 재조명되고 있다. 장 의원은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유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배신자'라며 비난했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지난 4월29일 부산 중구에 위치한 젊음의 거리에서 유승민 후보의 지지를 호소한 영상이 화제를 모았다. 영상은 바른정당 의원들이 부산 시민들에게 유승민을 뽑아달라고 호소하는 장면이 담겼다.



김무성 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유세에서 장 의원은 목소리를 높여 유 후보가 새로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에게 마이크를 건네받은 장 의원은 시민들의 환호에 다소 흥분한 듯한 모습으로 발언을 시작했다.

“정치 10년했지만 정치인의 유세에 이렇게 많은 젊은이들이 모인 것은 처음 봤다”고 한 장 의원은 “이 젊음의 힘으로 유승민 후보를 새로운 대한민국의 첫 대통령으로 만들어달라”라고 외쳤다.

장 의원은 또 “유 의원은 대한민국을 안보 위기, 경제 위기, 공동체 위기로 규정했다”며 “유 후보는 국방위원장으로 8년간 활동한 안보 전문가이며 경제 전문가”라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저출산으로 공동체 위기를 맞은 대한민국을 지켜낼 적임자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유 후보는 육아휴직 3년 법, 칼퇴근 법, 2021년도까지 최저임금 1만원으로 인상시키는 혁신적인 공약으로 대한민국을 공동체 위기에서 지켜낼 것”이라고 외친 장 의원은 “반성하지 않고, 책임지지 않고, 희생하지 않은 저러한 보수를 지지하겠냐”고 반문했다.

이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비난을 쏟아냈다. 바른정당 14명 의원이 지난 1일 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긴급회동을 갖고 탈당을 고심하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졌기 때문이다. 14명 의원 중엔 장제원 의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의원은 회동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2일 오전 7시30분 다시 모여 탈당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실상 이들은 집단 탈당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