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새 대북정책 기조에 대한 첫 공식 반응을 내놨다.
북한은 1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이 새로 고안해낸 ‘최대의 압박과 관여’라는 대조선 정책에 매달리면서 우리에 대한 전면적인 제재·압박 소동에 열을 올리고 있는 조건에서 우리 핵 억제력 강화 조치도 최대의 속도로 다그쳐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핵 무력 고도화 조치는 최고 수뇌부가 결심하는 임의 시각, 임의 장소에서 다발적으로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의 한반도 진입과 관련한 비판도 이어갔다. 담화는 “그 무슨 군사적 선택에 대해 떠들면서 실제로 우리를 치려하였다”며 “조선반도 정세가 이처럼 핵전쟁 발발의 접경에 치달아 올랐던 적은 일찍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담화의 수위는 기존에 밝혔던 입장을 크게 넘어서지 않았다. 특히 한반도 긴장의 한 고비가 지났음을 의미하는 내용도 포함해 눈길을 끌었다. 담화는 “우리의 강력한 전쟁 억제력에 의하여 조선반도 정세가 또 한차례의 고비를 넘겼다”며 “막강한 위력을 과시함으로써 미국의 전쟁 도발 흉계를 짓부숴버렸다”고 강조했다.
김현길 기자
北, "핵 억제력 최대 속도로 다그치겠다"…트럼프 새 대북정책 기조에 첫 반응
입력 2017-05-01 1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