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짐 들어드립니다’ 진화하는 선거운동

입력 2017-05-02 05:30
페이스북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캠프 유세단이 ‘착한’ 선거운동을 선보였다. 춤추고 노래를 부르는 대신 시민들의 짐꾼으로 변신했다.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는 1일 문 후보 유세단이 경남 거창의 한 시장에서 어르신들의 짐을 옮겨주는 사진이 확산됐다. 파란 점퍼를 입은 유세단원은 물건이 담긴 손수레를 끌고, 할머니가 편안하게 뒤따는 모습이 담겼다. ‘어머니 아버지 짐 들어드립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는 유세단원도 포착됐다. 봉사활동이 아니라 선거운동이었다.




경남은 ‘보수의 텃밭’으로 불릴 만큼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지난해 20대 총선에서 경남의 16개 지역구 중 12곳에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이 승리했다. 민주당은 3석, 정의당은 1석을 얻었을 뿐이다.

선행과 유세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선거운동은 많은 네티즌에게 호평을 얻었다. 특히 진보 정당에 거부감을 가진 주민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한 네티즌은 “아이디어가 신선하다. 선거운동이 좋은 쪽으로 진화하는 것 같다”며 박수를 보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