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부도 처리된 대형 서적 도매상 송인서적이 회생절차를 밟는다.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수석부장판사 정준영)는 1일 오전 10시 송인서적에 대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회생절차를 신청한 지 일주일 만이다.
법원은 7월 중순쯤 회생계획안을 심리·결의하기 위한 관계인집회를 열고 8월 중에 회생절차를 끝낼 방침이다. 법원 관계자는 “회생절차가 신청되기 전 인수의향자가 확정됐고, 채권자 사이에 회생 합의가 성립된 점 등 상당한 합의가 있었다”며 “개별 절차에 소요되는 기간을 최대한 단축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섰다”고 밝혔다.
법원은 송인서적의 신속한 영업 재개와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책 구매나 반품 등 영업 활동도 포괄적으로 허가키로 했다.
1400여개 피해 출판사들의 위임을 받은 송인서적 출판사 채권단은 지난달 실사 끝에 ‘청산보다는 회생이 낫다’고 판단, 기업회생절차를 추진했다. 송인서적 연간매출 규모는 500억원, 매출이익률은 12%에 달한다.
인터넷 쇼핑몰 인터파크가 법정관리 인가 전제 등 조건부 인수확약서를 낸 상태다. 송인서적 지분 55%를 50억원에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 중 40억원은 채무탕감용으로, 10억원은 경영 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송인서적 회생절차 밟는다…서울회생법원 법정관리 개시 결정
입력 2017-05-01 1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