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크리스천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논란은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 포트워스에 있는 사우스웨스턴 침례신학대학원 소속 교수들이 래퍼로 변신해 찍은 사진이 지난 25일 트위터에 오르면서 시작됐다.
사진은 같은 학교 교수였다가 학교를 떠나게 된 베른 샤레트 박사가 올린 것이다. 샤레트 박사는 ‘악명 높은 설교학 갱들(notorious school of preaching gang)’이라는 익살맞은 표현을 쓰며 동료 교수와 학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여론은 좋지 않게 흘러갔다. 신학대학원 교수들이 유색인종을 차별하는 무책임한 언행을 보였다는 비판이 일었다.
사진에는 이 학교 교수 5명이 갱스터 래퍼로 변신한 모습이 담겨 있었다. 5명은 목회사역 교수이자 명예학장인 데런 빌스와 신학과 학장인 데이비드 앨런, 연합설교학 교수인 매튜 맥켈라, 학생부 부총장이자 설교학 교수인 카일 워커, 그리고 역시 설교학 교수이자 남침례회연맹(Southern Baptist Convention·SBC) 의회 수장인 배리 맥카티 등이다. 이들은 모자를 삐딱하게 쓰고 목에는 황금색 체인을 감았다. 모자 안에는 모두 푸른색 두건을 썼다. 배리 맥카티 교수는 특히 권총처럼 보이는 무언가를 손에 쥐고 있다.
이 같은 복장은 아프리칸-아메리칸과 같은 유색인종을 격하시킨다는 비난이 일었다. 일부에서는 SBC가 1995년 창립 150주년을 맞아 인종간 화해를 위해 선포한 결의안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데이비드 앨런 학장은 이에 대해 “뛰어난 래퍼이자 동료였던 샤레트 박사가 학교를 떠난다기에 그를 위해 교수들이 의기투합해 찍은 사진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사진도 곧바로 삭제됐다. 하지만 트위터에 오른 사진은 이미 인터넷 곳곳으로 퍼져 생채기를 내고 있다.
크리스천포스트는 사우스웨스턴 침례신학대학원 총장이 이번 사안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어떠한 방식으로든 공식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